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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제주도, 제르바섬(Djerba) 육로로가기

버스는 한시간 넘게 안오고 있었다.
버스가 제시간을 잘 안맞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튀니지에서 카이루완에서 오는 버스는
제시간을 맞췄기에 별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튀니지가 출발점이어서 시간을 맞췄던 것 같다.
중간에 들르는 카이루완은 버스가 정시에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버스가 오면 어디 행 버스인지 가르쳐주는 곳이 없었다(카이루완 버스 터미널이 작아서 그랬을수도).
튀니지를 돌아다닐 때 버스대신 루아즈가 훨 나은 듯 하다.


갈림길에서.


터미널에서 기다리면서 몇번이고 버스가 어디 행인지 보려고 다가갔으나 제르바로 가는 버스는 도통 오지 않았다.
게다가 앞창에는 아랍어만 써져 있으면 그야말로 난감.
어디 행인지 주변 아저씨들한테 몇번이고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여기서 튀니지 여행 중 처음으로 한국사람을 봤다.
그 모녀는 버스 안에, 나는 버스 밖에.
소리가 안들려서 서로 입모양으로 행선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들은 토제르(Tozeur)로 향하고 있었다.


그들이 탄 버스가 출발하고 다시 끊임없는 담배연기와(정말 이 사람들은 주구장창 핀다..;)
카이루완의 명물 전통과자를 파는 아저씨의 호객소리 속에 몇 분을 기다린 결과
드디어 제르바 행 버스가 왔다.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카이루완에서 출발한 버스는 고작 15분만에 도로변 휴게소에서 멈췄다.-_-;
그 후 2시간을 더 달리던 버스는 두번째 휴게소에서 정차했다.
쌓아놓고 파는 것은 튀니지 전통과자
설탕시럽을 겉에 입혔다.



출발한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다.
몇분 정차인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냥 앉아 쉬다가 갈만하면 간다.
홀로 여행에서는 눈치가 있어야 낙오되지 않는다.




"떼(the)?"
"...아?"
"민트 떼?"


'아.. 맛보라는 건가?'


옆 자리에 앉은 노랗게 머리를 물들인 여자는 내게 플라스틱 컵에 들은 뜨거운 민트티를 건냈다.


이 분은 휴게소 2층에서 여유롭게 담배를 태우며 빵바구니가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낙오되기 싫어 화장실을 후딱 갔다가 버스 주변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으면서
안절부절한 내모습과 확실히 대조되는, 부러운 현지인의 모습이었다.


버스 운전사가 자리에 앉아도 돌아오지 않기에 이걸 운전사에게 알려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중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민트티를 들고 자리로 돌아와 내 고민을 쏘쿨하게 날려버린 분이었다.


한모금 뜨거운 민트티를 마셨다.
차갑게 하면 더 나을 거 같은데..
이 나라 사람들은 꼭 뜨겁게 마신다. 얼음 자체를 쓰지 않는 것 같다.


"맛있네요.(라고 표정으로 말하고)"
웃으면서 다시 민트티를 건냈다.
다시 미소가 돌아온다. 손짓이 다 마시라는 것 같았다.
아 나한테 사준거구나
"아... 메르씨"


튀니지에서 세번째로 마시는 민트티는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다.
시디 부 사이드 까페 데 나트에서 마신 민트티는 잣맛이 대부분이었고
두번째는 태양이 하염없이 내리쬐는 카이루완 가이드 투어를 끝내고였다.
그 때는 도저히 뜨거운 차를 마실 수 없어서 찬물에 타서 미지근하게 마셨다.
(근데 차라리 뜨겁게 마시는 것이 낫다)


민트티로 배를 채우고
그리고 몇 시간을 더 달린 버스는 황량한 평원을 지나고 올리브나무들을 지나
바다에 도착했다.



바다를 지나고 겨우 터미널에 도착하니 해가 지고 있었다.
노랗게 빛나던 땅은 붉게 반짝이다가 파랗게 물들고 있었다.



제르바섬 숙소 근처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키면 빵과 올리브/헤리사가 담긴 접시가 같이 나온다.
닭요리와 오렌지쥬스를 시켰는데 오렌지쥬스는 정말 오랜만에 먹는 과일이었다.

내 식사 상대 노랭 고양이.
웨이터는 손님에게 음식을 갖다주면서 배고픈 고양이들도 쫓아야 했다.




버스에서 마셨던 달달하게 민트티에 매력을 느껴
식사 후 커피, 카푸치노, 민트티를 얘기하는 웨이터에게 다시 민트티를 주문했다.


나중에 또 마시게 될지?는 의문이다.
뜨뜻하고 달달한 스피아민트 껌맛.. 정도인데


시디부사이드의 숙소와 더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제르바 숙소.
Hotel Erriadh


상인들이 묵던 funduq을 개조해 만든 숙소인 Hotel Erriadh(에리아드)는 예전에는
1층에는 낙타, 2층에는 사람이 묵었다고 한다.
지금 1층은 방이 있고 가운데 오픈된 공간은 아침식사를 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 by ssen | 2009/04/12 17:42 | 헤리사와 민트티(Tunisia)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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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할린맘 at 2009/06/20 08:53
안녕하세요
글과 사진을 보니 작년 우리 모녀가 그곳에 있었는데 혹시 우리 모녀가 아닐까 해서요
사진을 보니까 다시 가고싶은 곳 그리운 곳입니다....
사진 구경 잘 하고 가요
늘 평안하세요

참 제 블러그에도 놀러오세요
혹시 그 모녀가 우리인지 확인도 하실꼄해서요,,
http://blog.naver.com/e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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